
박성미 여수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돌산·남면·삼산)은 12월 15일 열린 제252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여수가 지닌 신앙·헌신·사랑의 역사 자산을 하나로 엮은 ‘여수형 순례길’ 조성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여수 전역에는 덕양의 순교지와 화양의 전도사 묘역, 여수제일교회, 애양원과 손양원 기념관, 장천교회, 남면 우학리 선교 유산 등 신앙과 헌신의 역사가 축적돼 있다”며 “이 유산들은 개별적으로 존재해 온 것이 아니라, 여수의 역사와 함께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이어 “여수시는 이미 2016년 한국관광협동조합과 협약을 체결해 애양원과 손양원 기념관, 장천교회, 우학리교회 등을 대표 성지로 공식 인정한 바 있다”며 “문화재청과 전남도 역시 장천교회와 애양원을 포함한 근대문화유산 활용사업을 지속적으로 선정해 온 만큼, 여수의 성지 자산은 공적으로 검증된 국가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러한 성지들이 현재는 개별 교회와 지역 공동체의 부담 속에 운영되고 있다”며 “남면 이기풍 목사 기념관이 재정난으로 매물로까지 나왔던 사례는 국가급 유산을 민간이 홀로 감당하는 구조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계에서는 여수의 성지를 주민 주도의 근대화 운동이자 항일정신의 실천지로 평가하고 있다”며 “여수의 성지는 종교의 영역을 넘어 근대사·교육사·의료사·항일사를 함께 품은 희귀한 국가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박 의원은 여수 전역의 성지를 종합 조사해 하나의 ‘여수 순례지도’를 구축하고, 장천–애양원–손양원 목사 유적–남면 우학리–덕양·화양–도심 일대로 이어지는 순례 코스를 정식 관광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유럽의 ‘원데이 원 카테드랄’과 같은 순례 모델처럼, 여수도 하루에 한 곳씩 성지를 만나는 자연스러운 여정이 가능하다”며 “여수 전역의 성지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개별 교회가 감당해 온 기념관 운영을 시·도·교단이 함께 책임지는 공동 관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와 COP33 등 국제행사와 연계해 여수를 세계적 성지순례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박성미 의원은 “여수의 성지 자산은 흩어져 관리될 대상이 아니라, 함께 보듬고 함께 책임져야 할 도시의 기억”이라며 “여수를 치유·화해·공존의 길을 걷는 도시로 함께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