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청사]
16억 원을 들여 청사 벽면에 설치한 미디어 파사드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광주 남구가 고심하고 있다.
빛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으로 벽면에 추가 설치한 미디월과 동시 송출이 사실상 불가능한데, 미디어 파사드의 설치 장소를 이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 남구에 따르면 백운광장 일대 야간 경관 개선을 목적으로 2021년 설치·운영 중인 미디어 파사드의 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안은 없지만,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백운광장 인근에 3층 규모로 지어지는 로컬푸드 직매장 주차장으로 미디어 파사드를 이전·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디어 파사드가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위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설치된 만큼 남구는 설치 장소를 변경하는 것이 법률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온 미디어월과의 동시 가동 불가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해상도 영상이나 사진을 송출하고 콘텐츠 다양화 등의 방안을 꾀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청사 벽면 대신 주말이면 유동 인구가 많은 스트리트 푸드존 인근으로 설치 장소로 옮겨 활용도를 높이려고 한다"며 "뚜렷한 안이 나오지는 않았어도 내부에서 활발히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청사 벽면을 대형 스크린 삼아 LED(발광다이오드조명)이나 영상을 송출하는 것으로, 국비 8억·시비 4억·구비 4억원 등 16억원을 들여 설치됐다.
하지만 2023년 3월 미디어 파사드가 설치된 청사 벽면 바로 옆에 LED 전광판을 통해 영상을 내보내는 미디어월이 설치되면서 쓰임새가 크게 줄었다.
기술적으로 미디어 파사드·미디어월의 동시 가동은 가능하지만, 미디어월에서 흘러나오는 빛의 세기가 강해 미디어 파사드의 영상은 잘 보이지 않았고, 이전해 설치해야 한다는 의회의 지적이 잇따랐다.
남구는 이러한 지적에 대한 자구책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는 미디어 월을, 그 이후 30분(오후 10시 30분∼11시) 동안은 미디어 파사드를 교차 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