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서 집회하는 광주 시립 제1·2요양병원 노조]
광주 시립 제1요양·정신병원 사측인 빛고을의료재단은 21일 "호봉제를 유지해달라는 노동조합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금체계 유지 등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는 의료재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5년간 병원에서 68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적자의 주된 이유는 의료수익의 79%를 차지하는 인건비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봉제를 유지하자는 것은 경영이 악화한 병원의 문을 닫자는 것과 다름없다"며 "병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의 주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68일째 파업 중인 노조는 이에 "연봉제로 전환될 경우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병원이 사유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공공의료 서비스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시립 제1요양·정신병원 노사는 운영 재단이 빛고을의료재단으로 변경된 뒤 임금체계 개편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8일 고용노동청 주선으로 교섭이 진행됐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오는 22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서 재차 만나 이견을 조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