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리우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 아시아 회장이 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회 인천국제해양포럼 세션 4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6회 인천국제해양포럼에 참석한 해양관광 전문가들은 동북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막대한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국가 간 협력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리우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아시아 회장은 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포럼의 해양관광 분야 세션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은 크루즈 산업 성장의 막대한 잠재력을 지닌 곳"이라며 "동북아시아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리우 회장이 제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의 크루즈 이용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많아졌으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회복세는 더딘 상황이다.
그는 "지난해 북미의 크루즈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보다 30% 늘었고 유럽도 10% 증가세를 보였다"며 "반면 아시아태평양은 30%가량 감소하면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경제 규모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관광 시장은 훨씬 크다"며 "각국 중앙·지방 정부는 크루즈 산업 성장을 위해 입항 관련 규제를 푸는 등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루즈 회사, 항만 당국, 세관, 지방자치단체는 모두 고객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런 노력이 계속되면 크루즈 회사의 수익이 증가하고 더 많은 선박이 입항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고 스타드림크루즈 회장도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항만 인프라 개발, 비자 절차 간소화, 승객 경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 회장은 "크루즈 승객들은 여행을 많이 해 본 중산층 이상이 대부분"이라며 "안전하면서도 '끊김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seamless) 경험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 절차를 간소화한다면 더 많은 국제 승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일본의 경우 항구에서 간단한 대면 절차만 밟으면 바로 입국할 수 있어 승객들은 기항지에서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