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서 조기 철수를 선언한 미국 대원과 지도자들이 짐을 꾸리고 있다]
태풍 '카눈' 영향으로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참가자 전원 조기 철수 계획을 발표한 7일 야영지에서 만난 스카우트 대원들은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조기 철수 발표가 난 뒤 오후 3시 30분께부터 델타구역(각 대표단들이 꾸린 홍보부스 등이 마련된 곳)에서 벌써 그늘막 해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근로자들은 곳곳에 설치된 그늘막 기둥을 뽑아 분리하고 천막을 접어 트럭에 싣느라 분주했다.
현장에는 1t 트럭 4∼5대가 쉴 새 없이 현장을 오가며 해체된 그늘막을 실어 날랐다.
대원들은 아직 짐을 꾸리지는 않고 있지만 대부분 조기 철수한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다.
덴마크에서 왔다는 마리우스(14)군은 "대장이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쯤 우리 모두 태풍 때문에 서울로 떠나야 한다고 했다"며 "이제 적응도 되고, 여건도 좋아져서 오래 더 머물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브라질에서 온 로렌(15)양도 "어디로 떠날지는 모르겠지만 이동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몇 년 동안 기대했던 잼버리였는데,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된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에나(16)양도 그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