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대면 면회가 재개된 4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호수요양원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첫 면회자는 이날 오전 10시께 이곳에 입소한 아내를 만나러 온 80대 A씨로 그는 면회실 유리창 너머로만 보던 아내를 이날은 직접 만나 손과 얼굴을 감싸고 어루만졌다.
A씨의 아내는 남편으로부터 손과 발 마사지도 받고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선 15분 뒤 아쉬운 이별을 했다.
이 요양원에서는 이날 A씨 외에도 입소자 4명의 가족이 대면 면회를 했다.
요양원 측은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사전 예약한 면회자들이 30분 간격으로 만날 수 있도록 시차를 두고 면회를 진행했다.
호수요양원 오성근 시설장은 "대면 면회를 하지 못해 그동안 갑갑해 하던 입소자들께서 모처럼 가족과 만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 것 같다"면서 "입소한 어르신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대면 면회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의 선한빚요양병원 면회실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치매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94세 노모와 자녀들이 두 달여 만에 손을 맞잡았다.
준비해 온 음식은 당국의 방침에 따라 함께 나눠 먹지 못하고 간병인 등을 통해 전달만 해야 했지만, 면회실은 부모를 마주하며 나누는 가족 간의 대화로 활기가 넘쳤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지난 7월 25일부터 전면 중단됐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내 대면 접촉 면회가 이날부터 다시 허용됨에 따라 앞서 지난주 신청을 받은 두 가족에게 대면 면회를 허용했다.
면회는 별도 공간에 마련된 면회실에서 20분 안팎으로 이뤄졌다.
대면 면회와 함께 외출과 외박도 조건부로 허용됐다.
보건복지부는 백신 4차 접종자 또는 2차 이상 접종 후 확진 이력이 있는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외출과 외박을 허용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날 대면 면회를 진행하지 못한 시설도 많았다.
보건복지부가 대면 면회 재개 지침이 담긴 공문을 광역자치단체에 보내면 광역자치단체가 기초지방자치단체로 보내고, 지자체가 이를 시설로 보내 대면 면회가 진행되게 되는데 일부 시설은 이날 오후에야 지자체로부터 공문을 받았다는 이유로 대면 면회를 진행하지 않았다.
수원시의 한 요양원은 "오늘 오후 공문을 받고선 바로 입소자 가족들에게 문자로 안내했다"며 "문자를 받은 가족들이 대면 면회를 신청하면 내일부터 대면 면회를 재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의왕시의 한 요양원은 "오늘부터 대면 면회가 재개된다는 보도가 많아 문의 전화가 많았지만, 시설 입장에서는 지침을 받지 못해 오늘 대면 면회를 하지 못했다"며 "오후 지침을 받아 이르면 내일부터 대면 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평택시 장당동의 요양원 관계자도 "평택시로부터 변경된 방역 지침을 전달받아 보호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안내할 예정"이라며 "오늘은 비대면으로 1명만 면회를 했다"고 전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경기도로부터 공문이 왔고 오늘 출근 직후 확인해 곧바로 구청을 통해 각 시설로 전파했다"며 "일부 시설이 지침을 조금 늦게 받아 오늘 대면 면회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