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인천 계양구 사저를 출발하며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웃 주민들과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제21대 대선 승리 후 첫 출근길에 올랐다.
4일 인천시 계양구에 있는 이 대통령 사저 앞에는 아침부터 새 대통령의 첫 출근을 보기 위한 인파가 몰리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우리 아파트의 자랑인 이재명님 제21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소년 노동자 출신의 이 대통령을 기억하며 거실 창문에 "소년공 꼭 성공하세요"라는 응원 문구를 붙인 주민도 있었다.
이 대통령이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들과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손뼉을 치며 아낌 없이 축하를 건넸다.
주민 박수연(58)씨는 "내가 사는 곳에서 대통령이 나오는 게 흔치 않다 보니 더 신기하고 자랑스럽다"며 "새 정부를 잘 이끌어 혼란의 시기를 극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현장을 찾은 백서현(42)씨는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에 당선된 걸 축하드린다"며 "공약에서 강조한 대로 민생 안정과 경제 성장에 힘써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2분께 김혜경 여사와 함께 사저에서 나와 10여분간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뒤 9시42분께 정문 앞에서 벤츠 승용차를 타고 출근에 나섰다.
이 대통령이 당선 확정 후 국가 의전 서열 1순위에 오르면서 경호 역시 최고 수준으로 강화된 모습이었다.
대통령실 소속 경호원들은 주요 동선마다 배치돼 인파 관리와 안전 확보에 나섰고 보안 검색을 실시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사저부터 아파트 정문까지 약 100m 구간에는 철제 안전 펜스가 설치됐고 경찰특공대와 폭발물 탐지견도 투입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전체 위원회의를 열고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
이번 대선은 궐위선거로 치러져 선관위가 당선인 결정안을 의결하는 즉시 신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한 뒤 취임선서식이 열리는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