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명품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유럽연합(EU) 당국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등 패션 브랜드가 유통업체에 특정 가격을 강요하는 등 경쟁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구찌의 모회사 케링 등이 소매업체에 자신들이 정한 가격에 핸드백과 가죽 제품을 팔지 않으면 제품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관행은 EU 반독점법상 불법이며 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정되면 해당 기업의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달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2018년 미국의 의류업체 게스가 소매업체가 독립적으로 가격을 책정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이유로 EU 집행위원회로부터 4천만유로(553억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EU 집행위원회와 케링은 논평을 거부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앞서 지난 4월 반독점 감독기관들이 EU 내 패션업계 기업들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조사 대상 기업과 구체적인 혐의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다음 날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구찌 본사에 대한 현장 조사가 이뤄진 사실이 알려
[소설 출간 연기 발표하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사진:연합) 베스트셀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신작 소설의 출간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이 보도했다. 길버트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내년 2월 출간 예정이던 소설 '눈의 숲'(The Snow Forest)에 대한 우크라이나 독자들의 반응을 고려해 출간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독자들은 내가 지금 이 시점에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책을 세상에 내놓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분노와 슬픔, 실망, 고통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이러한 메시지들을 접했고 그들을 존중한다"며 "이에 따라 나는 행로를 수정하고 이 책을 출간 계획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적었다. 길버트는 "지금은 이 책을 출간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이미 극심한 피해를 겪었고 또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가적인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눈의 숲'은 20세기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로, 소비에트 정권에 저항하고 산업화에 맞서 자연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사회에서 격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인도 열차 충돌 사고 현장서 진행되는 구조작업](사진:연합) 인도 오디샤주(州)에서 이달 2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열차 탈선·충돌 사고의 사망자 대부분이 가장 싼 입석 객차에서 나와 인도의 빈부격차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11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사망자 288명 중 대부분은 동북부 샬리마르에서 남부 첸나이로 가던 여객열차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에서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기관실 바로 뒤에 붙어있는 입석 객차 3량에 집중됐다. 철도 당국자들은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중 2명만 지정된 좌석의 승객이었다고 말했다. 나머지 사망자들은 모두 소위 '일반석'으로 불리는 입석 승객이었다. 지정좌석 승객들과 달리 이 입석칸 승객들은 승차 기록 등 당국이 가진 신원정보가 없었다. 이 때문에 당국의 사고 초기 보고서에서는 이 입석칸 승객이 통째로 누락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사망자 신원 파악도 어려워 병원에 옮겨지거나 먼 길을 찾아온 유족들이 시신을 찾아본 뒤에야 겨우 확인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사망자 중 80명가량은 아직도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채 시체 안치소에 남아 있는 실정이다. 사고 당시 입석 객차 3량에는 정원 제한과 일치하는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사진:연합) 20여 년 전 네팔 내전에 동원된 소년병들이 네팔의 전·현직 총리를 전범 혐의로 기소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을 대법원에 제기했다. 뉴스통신 ANI 등 인도 매체들은 11일(현지시간) 내전기간 반군이던 마오주의 네팔공산당(CPM-M) 산하 인민해방군 소속이던 레닌 비스타를 비롯한 '소년병' 9명이 인민해방군 사령관을 지낸 현 총리 푸슈파 카말 다할과 부사령관 겸 전 총리인 바부람 바타라이를 상대로 대법원에 낸 탄원이 전날 받아들여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른 첫 심문은 13일로 잡혔다. 이들 소년병은 14쪽으로 된 탄원서에서 다할과 바타라이가 내전 기간 소년들을 전쟁에 동원해 국제인권법을 위반했으므로 기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다할 총리는 기소 때까지 직무를 중단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왕정 종식 및 공화제 전환을 요구하는 반군과 정부간 벌어진 내전에서 1만7천여명이 숨졌다. 내전은 평화협정 체결과 공화제 전환으로 마무리됐다. 탄원 제기 소식에 야당인 라스트리야 프라자탄트라당(RPP) 대변인 기안 바하두르 샤히는 같은날 의회 회의에서 "의회 규정에 따라 총리도 의
[스위스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에서 사진찍는 관광객들]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주요 촬영장소 중 하나였던 스위스의 호수 마을이 드라마 팬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사랑의 불시착'의 촬영 장소였던 인구 400명의 작은 호수 마을 이젤트발트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주민들이 통행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19∼2020년 방영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한국의 재벌 2세 윤세리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해 북한군 장교 리정혁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았다. 국내 방영 당시 2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공개 시기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초기 봉쇄가 맞물리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또 주연 배우인 손예진과 현빈이 실제 연인이 돼 지난해 결혼에 골인하면서 드라마의 화제성이 계속 이어졌다. 이젤트발트는 극 중 리정혁이 스위스 유학 시절 형을 떠올리며 피아노 연주를 하고, 윤세리가 우연히 리정혁의 연주 소리를 듣는 장면의 배경이 됐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사진:연합) 지난해부터 아시아 국가들의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사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독일산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본격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8일(현지시간) 자포리자주, 도네츠크주 등 동남부에서 공격에 나섰다. 교전지에서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기갑차량이 나타나 반격 수위가 한층 높아졌음을 알렸다.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주에서는 독일산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미국산 브래들리 장갑차를 투입했다. 도네츠크주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프랑스산 보병전투차량인 AMX-10이 목격됐다. 이들 차량은 대반격 때 우크라이나 병력이 러시아 점령지에 구축된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이 대반격 작전을 위해 특별히 훈련한 병력 일부도 이날 작전에 가세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날 공격을 보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 개시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900㎞가 넘는 동부전선을 따라 우크라이나의 동시다발 공세가 이어지자 대반격이 이미 시
[산불로 대기 질이 악화하자 마스크를 쓴 캘거리 시민] 캐나다 산불로 대도시 지역 대기질이 최악 상태를 기록한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을 다시 당부하고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보도에 따르면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이날 산불로 인한 대기질 악화가 건강에 장·단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옥외 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해 호흡기 보호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산불은 이날 현재 대도시 인구 밀집 지역의 대기질을 급격히 악화시켜 수도 오타와와 최대 도시 토론토 등에서 대기질이 측정치 최악의 한계점까지 치솟았다. 이날 수도 오타와와 광역 토론토를 비롯한 온타리오주 일대는 캐나다가 대기 질 척도로 사용하는 '대기 질·보건 지수(AQHI)'상 가장 나쁜 수준인 10을 초과, 1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대기질을 점차 나쁜 수준으로 1~10 척도로 표시하면서 ▲4~6구간을 '보통 위험' ▲7~10구간을 '높은 위험' ▲10 이상은 '매우 높은 위험'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어 10을 초과하는 수준을 10+로 표시, '최악'으로 평가한다. 지수는 지상의 오존 농도, 미세 먼지 및 이
["동성 결혼 허용하라"] 일본 후쿠오카지방재판소(지방법원)가 8일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민법 등의 법률 규정은 '위헌 상태'라고 판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후쿠오카시와 구마모토시에 사는 30∼40대 동성 커플 세 쌍이 동성 간 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민법 등의 규정은 헌법 위반이라며 국가를 상대로 각각 100만엔(약 94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1심 소송에서 재판부는 원고 측 배상 청구를 기각하면서도 이같이 판단했다. 재판부는 "개인의 존엄과 양성평등에 기초해 배우자 선택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도록 한 헌법을 위반하는 상태"라고 판시했다. 위헌 상태는 한국의 헌법불합치와 유사한 판결이다. 법률이 헌법 취지에 어긋나지만, 개정에 시간이 걸려 당장 효력을 잃게 하지는 않는 결정이다. 원고 측은 동성혼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행복추구권을 보장한 헌법 13조와 법 앞의 평등을 규정한 헌법 14조, 결혼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 24조에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동성 간 결혼은 헌법으로 상정돼 있지 않다며 위헌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맞섰다. 정부는 헌법 24조가 혼인은 '양성(兩性)의 합의에만 기초해 성립한다'라고 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결혼
[지난해 5월 KADIZ를 침범한 중·러 군용기] 중국·러시아 공군이 6∼7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합동 무력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처음 진행된 이틀 연속 훈련이라며 양국의 군사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8일 중·러 양군이 전날 태평양 서부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순찰 2단계 임무를 완수했다는 자국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2019년부터 매년 하루씩 진행된 중·러의 합동 항공순찰이 올해는 이틀 연속 진행된 점에 주목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푸첸사오는 이 매체에 "서로 다른 방향에서 2단계에 걸쳐 합동 순찰을 실시함으로써 작전이 더욱 어렵고 까다로워졌다"며 "양국이 완벽하게 협력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확대 순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는 데 있어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이 점점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남중국해에 군함과 전투기를 보내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면서 아시아·태평양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중·러의 군사협력은 미국의 패권 움직임을 상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해변에서 진행된 세계요가의 날 행사(2022.6.22)] 암에 걸렸거나 걸렸던 사람이 하루 30분을 걷거나 요가를 하면 신체의 피로도가 줄어 암세포의 확산이나 암의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 제출된 3편의 연구 보고서가 육체 활동이 암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의 암 관련 회의인 ASCO 연례 회의에 제출된 첫 번째 보고서는 요가가 염증 유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으로, 미국 뉴욕에 있는 로체스터대학교 의학센터가 작성했다. 연구진은 의학 연구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는 무작위대조군연구(RCT) 방식을 택해 짧게는 2개월, 길게는 5년 전까지 암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평균연령 56세의 암 환자 500여 명을 미국 전역에서 선발했다. 전문가들은 염증이 암을 유발하고 종양을 키우며 암세포를 온몸으로 전이시키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암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4주 동안 주 2회 각각 75분씩 요가를 하거나 강의를 듣고 계속해서 혈액검사를 받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