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센강변의 노천 서점들] (사진:로이터) 프랑스 파리의 풍경을 이루는 센 강변의 오래된 노천 서점들이 내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철거 위기에 몰렸다. 당국이 보안 등을 이유로 올림픽 기간 가판대를 철거하라고 통보한 것인데, 서점 주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파리 경시청은 이번 주 센 강변 노천 서점 운영자들에게 내년 7월 26일 올림픽 개막식 전 가판대를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개막식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장 밖인 센강에서 열리는데, 자칫 노천 서점들이 개막식 시야를 가릴 수 있고 테러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국은 올림픽 개막식에 약 40만 명의 군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파리 시청도 이달 10일 노천 서점 주인들을 불러 임시 철거를 요청했다. 파리시는 개막식 경로에 위치한 570개의 서점을 철거 대상으로 꼽고 있다. 파리시는 대신 올림픽 기간 가판대를 보수하고 올림픽이 끝나면 재설치하는 방안, 센강 근처 라탱(Latin) 지구에 별도의 '서점 마을'을 조성하는 방안 등을 '당근책'으로 제시했다. 파리 당국의 우려가 근거가 없는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책을 선물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이스라엘 총리실 페이스북 캡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쓴 책을 선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최근 관계가 불편해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악시오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자국 주재 중국대사로부터 시 주석의 친필 서명이 담긴 그의 저서 4권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관련 사진도 공개했다. 총리실은 중국 대사가 이번 만남에서 시 주석이 네타냐후 총리가 회고록에서 양국 관계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또한 올해 안에 베이징에서 만나고 싶다는 시 주석의 뜻도 함께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가 중국 대사와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고,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이 반대한 사법 정비를 강행 처리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에 만남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미국을 향한
[미국 국회의사당] 미국 상원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의 중국 기술에 대한 투자 신고를 의무화한 법안을 승인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미국 투자자가 중국 첨단기술 기업의 지분을 획득할 때 미국 재무부 신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NDAA) 수정안을 찬성 91표 대 반대 6표로 채택했다. 밥 케이시 민주당 상원 의원은 이날 표결에 앞서 대외투자 내용 통보를 통해 얼마나 많은 핵심 기술이 자금흐름을 통해 적들에게 넘어가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수정안은 존 코닌(공화·텍사스)과 케이시(펜실베이니아) 상원 의원이 공동 발의한 중국 기업 투자 규제법의 축소판으로,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와 AI, 양자컴퓨팅과 같은 중국 기술에 투자 시 연방기관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상원이 채택했으나 입법에 성공하지 못한 기존 법안과는 달리 특정 거래의 금지나 검토 조항을 배제한 채 일부 대외투자에 대한 통보만을 규정하고 있으며 대상 업종도 축소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법안은 하원을 통과한 법안과의 차이점을 없애는 절차가 이뤄진 뒤 대통령 서명을 받으면 발효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수주 안
[제작: 최자윤] 미국 정부기관 이메일이 중국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는 미국의 발표로 미중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생긴 가운데, 중국 당국이 미국발 사이버 공격을 자국 기관이 당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26일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후베이성 우한시 응급관리국은 이날 "최근 우한시 지진모니터링센터의 일부 지진 속보 데이터 네트워크 설비에 대한 외국 조직의 공격이 발견됐다는 통보를 국가컴퓨터바이러스응급처리센터와 보안업체 치후360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우한시 응급관리국은 이어 "즉시 관련 네트워크 설비를 봉쇄하고 공격 상황을 관할 공안기관(경찰)에 알렸다"며 "막후에 있는 해킹 조직과 불법 세력의 공격 행위를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컴퓨터바이러스응급처리센터 등은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 조직과 불법 세력이 이번 공격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했으며, 확보된 1차 증거에 따르면 지진모니터링센터 공격은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관영 환구시보는 전했다. 환구시보는 "진도(震度) 데이터는 지진의 파괴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군사 방어시설도 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국가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사형 선고받은 우크라 외국인 용병]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우크라이나가 모집한 외국인 용병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전사한 것으로 발표했다고 러시아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국방부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개시 후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한 외국인 용병이 모두 1만1천675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외국인 용병 가운데 2천500명 이상이 폴란드에서 왔으며, 미국과 캐나다, 영국, 옛 소련 국가인 조지아 등 또 다른 83개 국가 출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또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한 전체 외국인 용병 가운데 절반가량에 이르는 약 4천990명이 전사했고, 나머지 외국인 용병 중 4천910명은 전장에서 벗어나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최근 병력 확보를 위해 전투 경험이 있거나 무기를 다룰 줄 아는 외국인 용병 모집을 강화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아시아와 중남미, 중동 등지에서 외국인 용병 모집 작업을 강화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추가 동원에 실패한 것에서 비롯됐다. 자국군의 막대한 병력 손실을 숨기려는 의
[제작 이태호 일러스트] 전신성 염증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신성 염증은 일상생활 중 미세먼지, 고혈당, 고혈압, 식품첨가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염증성 단백질이 조금씩 꾸준히 만들어지는 저도(low-grade) 염증으로,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사회 연구소의 크리스티나 메클리 박사 연구팀이 성인 50여만 명의 영국 바이오 뱅크(Biobank) 데이터베이스 중 관련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전신성 염증을 나타내는 생물지표와 기억력·사고력 테스트 성적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기억력·사고력 테스트는 처음과 4∼13년 후에 재차 시행됐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치매 진단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전신성 염증을 나타내는 생물지표 수치가 높을수록 최장 11년 내 치매 진단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 생물지표가 높으면 특히 미래 기억(prospective memory), 유동성 지능(fluid intelligence), 반응시간 테스트 성적이 떨어졌다. 미래 기억은 미래의 어떤 시점
[日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반대시위 벌이는 일본 시민들] 일본이 중국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논의를 시작하려면 방류 계획을 중단하라는 주장을 내놨다.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21일 공동 사설을 통해 일본이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전문가와 실무자가 참여하는 논의 테이블을 제안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은 일본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문은 사설에서 "중국은 협상을 거부하지 않지만, 협상을 핑계로 삼는 것은 거부한다"며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기 전에 의미 있는 협상이 이뤄져야 했지만, 일본은 주변의 우려와 반대에도 이해 당사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의미 있는 협상은 다양한 옵션을 포함해야 하고 협의 결과에 따라 결정돼야 하는데, 일본은 방류 계획을 유일한 옵션으로 만들었다"며 "이게 협상이냐"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의 '쇼'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오염수 방류가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일본의 주장에 대해서는 "오염수가 안전하고 마실 수 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산불 현장]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산불 진화 작업 중이던 헬리콥터가 추락, 조종사가 사망했다고 캐나다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앨버타주 북서부 내륙 헤이그레이크 지역 오지에서 전날 오후 6시 15분께 산불 진화를 위해 살수 작업을 하던 소방용 헬리콥터 벨205A기가 추락, 조종사 1명(41)이 숨졌다. 그는 현지 동료들의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다른 헬기로 80㎞ 떨어진 피스리버 공항으로 후송돼 심폐소생술 등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그가 헬기의 유일한 탑승객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의 신원을 즉각 공개하지는 않았다. 교통부 안전위원회는 긴급 조사반을 현지에 파견,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로써 올해 들어 캐나다에서 산불 진화 작업 중 일선에서 희생된 소방관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13일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중부 레벨스톡 산불 현장에서 10대 여성 소방관 데빈 게일(19)이 불탄 나무에 깔려 숨졌다. 또 15일 노스웨스트 준주(準州) 포트리어드에서 애덤 예이든(25) 소방관이 자택 부근 산불 진화 작업 중 중상을 입고 희생됐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시 상황을 강조하며 불필요한 정부 지출을 자제하도록 주문했다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화상 연설을 통해 "지금과 같은 전쟁 시기에는 국가의 최대 관심사와 뒤따르는 자원을 국방에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에게 "정말 필요한 프로젝트를 위한 대체 자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박물관과 문화센터, 상징물, TV 시리즈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겐 다른 우선순위가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들이 예산이 공정하고 올바르게 쓰인다고 느낄 수 있도록 지역 의회에 지출 억제를 호소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자갈과 도시 장식, 분수는 때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승리가 최우선"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슈미할 총리에게 올렉산드르 트카첸코 문화정보부 장관 교체를 검토하라고도 요구했다. 트카첸코 장관은 1천350만달러(약 173억원)가 소요되는 우크라이나 대기근 관련 박물관 건립 등 여러 고비용 프로젝트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왔다. 우크라이나의 '마더랜드' 동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성분 측정 모습] 한미일 정상회의가 내달 18일 미국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외교 일정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등 일본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1일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3국 정상은 다음 달 18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모일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내달 중순에 미국을 방문한 이후 9월에도 비교적 빡빡한 외교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초순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고, 이어 같은 달 9∼10일에는 인도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기시다 총리가 9월 중하순에 시작되는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닛케이는 "8월 하순과 9월 중순에는 기시다 총리의 외교 일정이 없다"며 "기시다 총리가 국내에 있는 기간을 활용해 내정과 인사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일본 국내 주요 현안으로는 오염수 방류와 개각이 꼽힌다. 일본 정부는 올여름에 오염수 방류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