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예비후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송갑석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보고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민주당 차기 지도부의 과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민생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개혁임을 천명해야 합니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민주당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개혁 과정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려야 합니다. 그 개혁 과제들이 우리 사회의 진보를 이끌 에너지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처리하는 동안 민생을 외면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혹여 민생보다 열성 지지층의 관심사를 우선에 둔 것은 아닌지도 자문해야 합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민생과 검찰개혁 시즌2 중에서 무엇이 더 시급한지 우리의 인식과 행동은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당과 민심의 괴리가 커지고, 국민의 피로감은 증폭되었으며, 개혁의 필요성 대신 정쟁만 부각되었고, 결과는 기대보다 미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찰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민생은 엄청난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하는 경제 위기는 ‘퍼펙트 스톰’과 같습니다.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위기이기에 더욱 심각합니다.
국민은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4중고’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마저도 다시 확산세에 접어들었습니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선 안 됩니다. 민생이야말로 최고의 개혁이고, 가장 시급한 개혁입니다. 오직 민생을 중심에 두고 달려가는 민주당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강력히 저지해야 합니다.
윤석열 정권은 단 2개월 만에 인사 실패, 비선 실세, 민생 실종이라는 ‘3실 정권’의 무능함을 입증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독선과 오만으로 오기를 부리며 민심의 경고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민생이 있어야 할 자리에 권력기관을 총동원한 보복수사만 가득 차 있습니다.
대통령실인지 사정기관인지 분간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암울한 내치만큼이나 외교도 참담합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의 외교는 굴종 외교, 김건희 여사의 패션 외교, 비선 외교로 전락했습니다.
강력한 책임 야당으로서 시대를 역행하는 윤석열 정권의 폭거에 단호히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피해를 막아내겠습니다.
셋째, 오만과 독선, 내로남불과 결별하고 상식과 원칙을 복원해야 합니다.
포용성과 다양성은 민주당의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우리의 정신이자 정권 창출의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나만 옳다는 오만과 독선으로 서로를 공격할 때 우리 당은 분열했고, 민심에서 멀어졌으며, 선거에서 패배했습니다.
지금 모습은 어떻습니까. 생각을 달리하는 이를 향한 폭력적 언사가 당내에 횡행하고 있습니다. 배제와 획일의 길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실망한 국민과 당원이 등을 돌리는데도, 일각에서는 팬덤이라는 말 뒤에 숨어 개인과 계파의 정치적 욕망을 당에 투사하고 있습니다.
당의 지도부는 당원의 뒤에 숨어 정치적 이익을 보려 해서는 안 됩니다.
포용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책임 있게 지켜야 합니다. 당원의 생각과 민심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지도부의 역할이자 책임입니다. 그 책임을 다하는 데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내로남불’과 결별하겠다고 국민께 약속했습니다.
대선 패배 이후 더욱 처절한 반성과 더 큰 쇄신으로 그 약속을 지켜야 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이 그 약속에 부합했는지 다시금 냉정하게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호남을 포함한 지난 지방선거의 유례없이 저조한 투표율은 국민이 우리에게 보낸 엄중한 경고입니다. 책임정치를 회복하고, 상식과 원칙이 지배하는 민주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시대변화에 맞춘 민주당의 진보적 가치와 비전을 정립해야 합니다.
민주당은 우리 사회의 진보와 개혁을 지향하며 시대적 과제를 제시하고 해결해왔습니다.
그 성과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비전으로 자동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낮은 출산율,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 세대와 젠더 갈등 등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진보와 개혁의 방향을 다시금 정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구조, 일자리, 기후변화와 에너지 등을 둘러싼 거대한 변화는 민주당의 가치가 담긴 새로운 비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이같은 요구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고, 그 결과는 대선 패배였습니다.
현재의 모순을 바로잡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 진보의 역할입니다.
진보는 지금까지 민주당을 상징하는 가치였지만, 미래에도 당연스레 유효할 것이라는 것은 오만이자 착각입니다.
시대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비전과 정책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시키지 않으면 한순간에 기득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청년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86세대의 일원인 저부터 깊이 성찰하고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겠습니다.
민주당의 가치, 진보의 가치를 현재에 맞게 새로이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저 송갑석은 노무현의 정신을 따랐습니다.
문재인의 가치와 함께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친노도, 친문도, 친명도 아닙니다.
계파에 기대고, 열성 지지자를 등에 업고 정치를 해본 적 없습니다.
선거 프로필에 청와대나 행정부 경력 한 줄 없이 도전을 거듭했고, 세 번의 낙선을 겪고 나서야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누구를 공격하며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특정 계파, 특정 인물과 각을 세우며 몸집을 키우는 정치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오직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겠습니다.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민심과 상식과 원칙에 근거해서 해야 할 말을 하는 최고위원이 되겠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광주는 전국 최고 투표율로 정권 재창출의 열망을 전국에 전파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3개월 뒤 지방선거에서 광주는 37.7%라는 전국 최저 투표율로 민주당에 매서운 경고를 보냈습니다.
호남을 대표하는 후보로서, 정권을 되찾기 위한 호남의 강렬한 여망을 실현하겠습니다.
비수도권의 유일한 최고위원 후보로서, 호남은 물론 영남, 충청,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의 민심을 대변하겠습니다. 그 어떤 지역도 뼈아픈 소외와 배제와 차별을 겪지 않도록 온몸을 바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오직 국민과 눈을 맞추고, 오직 민심을 두려워하며, 오직 최고의 가치를 민생에 두는 민주당. 국민의 민주당을 만드는 일에 저 송갑석을 써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