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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위한 공약 잘 지켜졌으면 좋겠어요”

새 정부에 바란다 한복집 운영하는 고민석 씨

[한복집을 운영하는 고민석 씨]

 

고민석(54) 씨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상가에서 ‘해밀아이’ 한복집을 15년째 운영하는 자영업자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상가는 지방 사람들과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저렴하고 좋은 물건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던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시끌벅적하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상가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가게 주인들은 텅 빈 가게를 홀로 지키며 코로나19 대유행을 견뎌야 했다. 매출은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임대료와 각종 관리비는 매달 비슷하게 내야 하니 ‘더 이상 못 하겠다’며 여기저기 폐업하는 곳도 많았다. 고민석 씨도 지난 2년을 버티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매출이 3분의 1이 줄어들더니 그 뒤로 계속 반토막 났죠. 영업시간 제한은 없었지만 거리두기와 집합금지 등으로 한복을 입어야 하는 ‘명절 모임’, ‘학교와 유치원 명절 행사’, ‘돌잔치와 백일잔치’ 등이 취소되니까 손님들이 아예 없었어요. 매일 가게가 텅텅 비어 있었죠.” 처음에는 코로나19가 곧 끝나겠지 생각했는데 6개월이 지나고 1년이 지나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고 씨는 결국 자영업자를 위한 각종 대출을 받아 써야 했다.

 

“오랫동안 운영하던 가게들이 속수무책으로 문을 닫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결국 가게의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직원을 내보내고 거래처에 맡기던 일까지 모두 직접 처리했죠.” 코로나19 위기 속에 새로운 희망도 발견 정부에서는 재난지원금과 방역지원금 등을 통해 자영업자를 지원해주긴 했지만 구멍 난 매출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이에 대해 고 씨는 “새로운 정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내걸었던 공약을 책임지고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고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받으면서 고된 시간을 보냈지만 그런 와중에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도 찾을 수 있었다. 그동안 바쁜 업무로 미루고 미뤘던 양장 재단을 배우러 다닐 수 있었고 이를 통해 한복과 양장을 융합시킨 새로운 콘셉트의 한복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손님이 없어 불안하고 힘들었지만 여유 시간에 새로운 일을 준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요즘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우리 한복을 고유의 미를 살리면서 사람들이 편하고 세련된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고 씨는 자영업자 입장에서 새로운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지면 자영업자 지원에 대해 일반 사람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 있어요. 이런 문제들을 자영업자 개인의 역량 문제로 국한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한 정책을 급격하게 바꾸기보다 기존의 정책에 새로운 정책을 점차적으로 늘리면 서로 혼선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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