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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예술은 새로운 질문이다

나는 무엇을 질문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질문해야하는가?

이승규 대표(크리에이티브아트스트)

 

나의 작품은 무엇을 질문하는가? 그리고 질문은 얼마나 깊이, 통찰력, 새로움을 안겨주는가. 이 문장은 항시 나에게 있어서 숙제와 같은, 가장 중요한 문구이다.

매번 작곡가로서, 피아니스트로서, 악기 제작자(발명가), 연출가로서 고민하는 지점이다. 예술이라는 큰 틀 안에서 사고하고 창작하는 과정은 쉽지가 않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하며 또 길이 어떤 길인지 모른 채 그저 묵묵하게 걸어가야 하는 적도 많다. 그래서 영광보다 상처가 많고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질문을 하며 예술을 하는 것은 예술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예술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모든 기준과 가치를 직접 만들고 제시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다양한 생각과 대화가 존재한다. 이러한 대화와 생각은 사유의 폭을 넓히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사회, 문화를 만드는데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고근호, 주홍 작가님과 함께 고물상에서 주어온 농약분무기통을 제작한 업사이클 첼로, 유니크 첼로를 개발하였고 올해는 버려진 레고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바이올린을 개발하였다. 또한 피아노 안에 직접 쓰레기를 직접 넣어서 플라스틱, 유리, 금속, 나무 등이 어우러져 새로운 소리와 퍼포먼스를 하는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유니크첼로콰르텟은 활동 중이며 앞으로 유니크 현악 콰르텟, 16인조 유니크 현악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연주활동을 함께 할 예정이다. 그와 더불어 악기를 기반으로 하는 창작곡, 어린이 공연, 실험적인 기획을 통해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설명하기 위해 ‘업사이클 뮤직’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업사이클 악기와 콘텐츠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여 다양한 질문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담을 수 있는 업사이클 뮤직센터 ‘물꼬’를 광주 동구 계림동에 오픈하였다.

 

물꼬의 의미는 막혀 있는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에 사용하게 되었다. 물꼬는 업사이클 악기를 체험, 연주,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자 다양한 사람들이 쓰레기, 음악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으며 8월23과 24일 오픈식을 예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업사이클 악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바로 ‘쓸모’이다. 나는 과연 쓸모 있는 사람인가. 쓸모없는 사람인가. 쓸모가 없다면 우리는 쓰레기가 되고 쓸모가 있다면 필수품이 된다. 쓸모없다면 버려지고 쓸모 있다면 사용된다.

 

중요한 것은 쓸모에 대한 가치와 질문을 우리가 얼마나 하고 있는 것인가. 마치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처럼 우리의 마음도, 우리의 생각도, 물질도 동일하게 사고하고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쓰레기에 대해 세 가지 분류로 나눠봤다.

첫 번째, 물질의 쓰레기이다. 물질의 쓰레기의 원인은 과소비, 낭비를 통해 기후위기를 초래했으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탄소배출 제로이다.

 

두 번째, 마음의 쓰레기의 원인은 스트레스, 미움, 분노, 짜증, 우울 등을 통해 마음의 병을 유발한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자기성찰과 수신이다. 세 번째, 고정관념의 쓰레기의 원인은 사고의 틀, 관습, 불통이며 이를 통해 분열, 이념, 분리, 차별, 멸시를 초래한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상호이해, 열린 대화일 것이다.

이러한 물질의 쓰레기, 마음의 쓰레기, 고정관념의 쓰레기에 대한 것을 예술이라는 총체적인 도구를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질문을 하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쓰레기가 존재하는가. 어떤 생필품이 존재하는가. 어떤 기준에 의해서 쓸모를 결정하며 쓸모를 다한 쓰레기는 어떻게 배출, 해결하는가.

예술적 행위, 연주, 기획을 감상하고 경험한 관객은 우리가 기존에 해왔던 생각이 얼마나 가치가 있었으며 쓸모가 있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사유의 문을 열어둘 수 있다.

 

업사이클 뮤직은 단순히 기후위기에 대한 것뿐 아니라 인간을 넘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 이방인에게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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