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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흑해 인도주의 항로 개설…발 묶인 선박들 출구 될까

해군 "선박들, 수일 내 항로 이용 가능…인도주의적 임무라고 방송할 것"

[우크라이나 남부 이즈마일 항구에 쌓여있는 곡물]

 

우크라이나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러시아의 흑해 봉쇄 시도로 발이 묶인 선박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도주의 항로를 개설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날 성명에서 "흑해에서 임시 인도주의 회랑이 개설됐다. 해당 항로를 국제해사기구(IMO)에 직접 제안했다"며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초르노모르스크, 오데사, 피우데니 등 항구에 있었던 민간 선박들이 주로 이 항로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해군은 또 "기뢰와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따른 위험은 존재한다"면서도 "선주와 선장이 공식적으로 항해 준비가 됐다고 확인한 선박은 해당 항로 통과 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레 찰리크 해군 대변인도 첫 선박이 수일 내로 이 항로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흑해 항만에 봉쇄된 상선들만이 곡물 및 농산물 수출을 위해 해당 항로를 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로는 매우 투명할 것"이라며 "우리는 선박에 카메라를 설치할 것이고, 해당 선박이 순수하게 인도주의적 임무를 띠고 있으며 군사적 목적이 없음을 알리는 방송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항로가 이용될 경우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 봉쇄로 발이 묶인 상선들이 우크라이나 항구를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다만, 지난달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이후 흑해 봉쇄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는 우크라이나에 있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현재 우크라이나 항만에 발이 묶인 상선은 약 60척에 달한다.

 

선원 대부분은 대피한 상태로, 현지에서 채용한 우크라이나 인력이 선박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쟁 중에도 흑해 봉쇄를 풀고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지난해 7월 22일 흑해곡물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 상품 수출을 보장한 협정 내용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위협한 끝에 지난달 17일 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이후 러시아는 흑해 항로에 대한 안전보장을 철회하고 우크라이나 흑해 및 대체 수송 경로인 다뉴브강 일대 항만에 대한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남서부 흑해 항만과 러시아 흑해함대 주둔지인 크림반도를 공격하는 등 흑해와 크림반도를 둘러싼 양국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세계 식량 위기 재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달 중 튀르키예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복귀를 설득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이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협정에 복귀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에르도안 대통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유엔은 이번 우크라이나의 항로 개설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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