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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등은 '기업 탐욕' 탓?…한은 "주로 수입물가 상승 기인"

민간소비지출 디플레이터 기여도 분석…"유로·미국과 달라" 전기·가스 등 공기업이 물가 추가 상승 막는 데 기여

[라면 가격 인하에도 물가 하락 크지 않을 듯]

 

지난해 우리나라 물가의 큰 폭 상승은 주로 수입물가 상승에 기인하는 것으로, 미국과 유럽처럼 기업이윤 증가가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탐욕에 의한 인플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1일 블로그에 올린 '기업이윤과 인플레이션 : 주요국과의 비교' 글을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과 유로 지역(유로화 사용 20개국) 물가 급등에 대한 기업이윤 영향 정도를 분석했다.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가속화하자 미국과 유럽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핑계 삼아 대기업들이 상품·서비스 가격을 필요 이상으로 올려 물가난을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은은 실제 기업이윤 증가가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소비자물가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내는 일종의 물가지표 중 하나인 민간소비지출 디플레이터(deflator) 상승률을 국민계정 상의 부가가치 항목(피용자보수, 영업잉여, 세금) 및 수입물가 기여도로 분해해 점검했다.

 

피용자보수는 국민소득 중 노동의 대가로 가계에 분배되는 임금 등을 의미하며, 영업잉여는 기업에 돌아가는 몫을 나타낸다.

 

한은 분석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민간소비지출 디플레이터 상승폭 기여도를 살펴보면 수입물가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영업잉여 기여도는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력이나 가스공사 등이 포함된 전기·가스·수도업의 영업잉여 기여도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내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지 않도록 기여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가스·수도업을 제외하면 기업이윤 영향이 플러스로 나타났지만, 유로 지역이나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국이나 유로 지역의 경우 민간소비지출 디플레이터에서 영업잉여의 기여도가 가장 크고, 피용자보수 기여도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유로 지역의 수입물가 기여도는 영업잉여, 피용자보수보다 작았고, 미국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은은 "팬데믹 이후 영업잉여 기여도 추이를 보면 유로 지역이나 미국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정보기술(IT) 업황 호조 등으로 2021년 증가했다가 지난해 상당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로 지역의 경우 팬데믹 시기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기업이 가격을 상당폭 인상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수급불균형에 따른 가격 인상 폭이 유로 지역에 비해 크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종합적으로 정책당국의 물가안정 노력, 가계와 기업의 과도한 임금 및 가격인상 자제 등으로 이차효과 확산이 제약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은의 이런 분석이 국민이 체감하는 고물가나 물가 상승 원인과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실제 국내에서도 라면이나 빵, 과자 등 가공식품 등의 가격이나 의류와 신발 등의 가격이 고공비행을 지속하면서 '그리드플레이션' 논란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이번 분석은) 물가가 안 올랐다는 것이 아니라 임금이나 기업이윤이 실질 민간소비보다 아주 많이 오르지는 않았다는 것,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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