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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지도자는 정치적 자질을 갖춘 문제해결자다

[전 호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이상수]

 

국가 지도자는 정치적 자질을 갖춘 문제해결자다

요즘 정치판은 춘추전국 시대와 비슷하다, 제각기 자기가 이 나라의 국가 지도자가 되어보겠다고 나서고 있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누가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선별하기가 쉽지 않으며 이런 와중에 후보들의 능력보다는 특별히 개인적•지역적 이해를 중심으로 뭉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많은 후보자 중에서 자리는 단 하나뿐이기에 경쟁을 통하여 뽑을 수밖에 없고 원래 정치는 이해를 같이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라 하니 이해를 같이 하는 사람들의 의사결정도 존중되어야 마땅하지만, 개인적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잘못해서 결국은 국가의 발전에 저해를 가져온다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국가의 미래를 잘 꾸려나갈 인물 위주로 뽑아야 할 것이다. 국가 지도자를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인가는 몇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들의 의사결정의 잘잘못은 5년을 행복하게 살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를 결정해 줌으로 모든 국민들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주요 사안이라고 본다.

 

첫째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후보여야 한다.

가치는 우리가 사물 아이디어 원칙에 대해 주는 중요함 또는 우선순위이다. 그것은 우리가 선택한 신념과 이상 그리고 우리가 세상을 생각하는 방식에 근거한 개인적 또는 주관적인 것이다.

또한 사회와 국가 차원에서 공통의 가치가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것도 중심 가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고사성어에 ‘이령지혼(利令智昏)’이라는 말이 있다. 이욕은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려는 마음을 말한다. 사람이 이런 이욕을 지니면 지혜를 어둡게 한다는 것이다. 지혜를 어둡게 만들면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 정치인들 중 이욕을 지녔기에 하는 일마다 뒤틀린 이들이 있다. 미국의 트럼프가 그렇고, 일본의 아베나 스가도 그렇다. 또한 시진핑도 그렇다, 이들은 장기집권에 대한 야욕을 갖고 있는 지도자들이다. 그러니 대의(大意)에 어긋난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이욕을 지니니 하는 일마다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따라서 후보가 과거에 사적인 이욕을 취했는가 아닌가를 살펴봐야 한다,

 

둘째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라야 한다.

국가의 지도자는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능력을 말한다. 병원의 의사는 많은 분야의 능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환자가 어디가 아픈가를 파악하는 능력이야말로 환자를 치료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처방능력이란 문제를 시스템 사고를 통하여 사고하는 능력을 말한다. 다른 방향으로 설명하면 시야가 넓어야 한다. 이는 다양한 지식과 폭넓은 경험이 있는 자가 좋은 대안을 제시할 확률이 높다. 본인의 지식이나 경험의 폭이 좁다고 한다면 집단지성을 활용할 줄 아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여야 한다. 따라서 그동안의 경력을 통하여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을 제시할 줄 아는 삶을 살았는가 살펴봐야 한다.

 

셋째 좋은 처방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문제 발견 또는 상황인식 능력이 높다고 하여도 처방을 제대로 내리지 못한다면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 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능력 있는 사람의 전형적인 틀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요구되는 능력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의 어느 연구에 의하면 최적한 CEO가 누군가를 조사해보았다. 초기에는 생산관리 전문가가, 다음은 마케팅 전문가, 그리고 다음은 재무관리 전문가가 그리고 다음에는 법률 전문가가 CEO가 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조직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분야의 능력을 갖춘 자가 CEO 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는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그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이다. 이는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전제해 두고 싶다. 따라서 후보는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를 알고 이를 실천하려는 후보라야 한다.

 

넷째 후보들은 자기 약속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과 도덕적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최근 대선 후보들의 달콤한 언변으로는 미래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헤럴드 제닌(Herald Geneen)은 ‘리더십은 말로 행하여지기보다는 태도와 행동으로 보여진다.’고 하였다. 또한 영국의 극작가 존 플래쳐(John Fletcher)도 ‘말이 아니라 행동이 나를 대변할 것이다.’라는 말을 통하여 상대방의 진실된 마음을 알려면 달콤하고 수려한 말솜씨가 아니라 그의 태도와 행동으로 대변해 줄 수 있다는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달콤한 말에는 허상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비후보들의 달콤한 말에는 그동안의 행적을 보면 어떤 가치를 지닌 인물인가, 그리고 그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인가를 알 수 있기에, 달콤한 언사에 넘어가지 않아야 한다. 신도들의 간증에 귀 기울인 것은 그들의 말에는 진실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보자의 지난 삶을 통하여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알아봐야 한다.

 

다섯째 대선후보는 정치적 경륜을 갖춰야 할 것이다.

국가 지도자는 다양한 영역의 자질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사회 현상에 대한 편견을 지닌 자들이 정치권에 뛰어들면 편협된 사고를 할 우려가 있어 걱정스럽다. 그들은 미시적인 관점에서 사회를 보니 쉽게 대안을 낼 수 있을 것 같을 것이다. 그들은 고위 공직자 시절 정부 정책을 지적하고 자기의 전문적 능력을 과시하였다 하여 대선후보에 오른 것 같다. 사실 훈수(訓手)는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적인 곳만 집중해 보니 경기장의 주자(走者)보다 치밀하게 조언을 할 수 있다. 또한 그 수(手)가 최선이 아니어도 결코 책임지는 법이 없다. 많은 사람들은 훈수와 진짜 실력과 혼돈한다. 훈수는 어떤 특정한 순간에서의 최적의 수(手)일 뿐이다. 훈수는 전문가가 아니어도 할 수 있다. 훈수는 진짜 실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에 인품과 국민의 지지도만을 보면 고건 전 총리,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있었지만 대선 레이스에 합류하지 못했다. 최근에 윤모, 최모 등도 한 때 정부에 반기를 드는 이미지를 살려서 대선에 합류하려고 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후보는 일상적인 훈수 수준이 이니라 보다 폭 넓은 사회 현상에 대한 이해와 수준 높은 정치 경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여섯째 대선후보는 전체적 사고(시스템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은 기업경영을 잘하면 국가를 잘 다스릴 것이라는 가정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기업인은 국가도 잘 다스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논리에 대해서 반대의 논리를 제시한 학자가 있다. 현존하는 미국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Paul R. Krugman) 교수는 '국가는 회사가 아니다(A Country Is Not a Company, 2009)'라는 저술을 펴내어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제시한 바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아무리 큰 기업을 운영하더라도 비즈니스에서 얻는 경험은 국가 경제를 운영하는 전체 측면에서 보면 지극히 작은 규모이며 아주 좁은 한 분야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거대한 기업도 하나의 기업일 뿐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국가는 기업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뛰어난 기업가가 되는 기질은 뛰어난 경제 분석가가 되는 기질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라고 설파하고 있다. 크루구먼은 "오히려 미국의 100대기업의 경영자들과 대표적인 경제학자 100명이 같은 공간에 있다면 경영자 그룹에서 가장 처지는 사람조차 경제학자 그룹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보다 눈에 띄게 빛이 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적어도 성공한 기업가들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기업가가 국가 전체를 더욱더 번영하게 만드는 방법은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의 그릇된 조건으로 국가 경제가 비참하게 파멸을 초래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정주영 회장이 출마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당선되었지만 우리에게 실망만 안겨주었고, 현재는 영어(囹圄)의 몸이 된 상태다. 따라서 대통령 후보는 올바른 가치관을 지니고 다양한 분야의 의사결정에 능숙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일곱째 국가 지도자는 국가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은 대체로 유권자들에게 환심을 끌 수 있는 주제들인 …을 유치하겠다. …을 지급하겠다. 등이 주류를 이루었다. 어떻게 재정규모를 늘일 것이며,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선 후보로 나서려면 국가 재정규모를 어떻게 할 것인가, 국가의 실현가능한 미래의 모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국가지도자를 선택 할 경우에는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지도자는 기본적 자질, 외교와 국방, 내정과 국민통합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또 우리는 의사결정의 극대화를 꾀하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니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지도자도 아무런 흠도 없는 후보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상대적으로 가장 흠이 적은 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가지도자를 선출할 경우에는 그의 가치관이 무엇인가, 국가를 이끌 비전을 지니고 있는가, 실제로 문제를 잘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그러한 대안을 성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인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야 한다. 아울러 국가 지도자는 다양한 국민들의 이해가 다름을 이해하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최적안을 이끌어내려면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므로 정치적 수완도 있어야 한다.

 

최근 국가 특정 분야에서 자기관리도 못하였으면서 국가 지도자가 된다고 나서는 사람들을 보면 필자는 어리석게 보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국가를 다스리려는 사람들은 시스템 사고(전체적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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