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앞서 눈물보인 강기정 광주시장...여론조사 2위·잇단악재

  • 등록 2025.07.01 12: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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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시장, 준비 안 된 광주로 낙인" 대통령 타운홀미팅 등 소회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1일 "무능한 시장으로, 준비 안 된 광주시로 한순간에 낙인찍히고 말았다"며 눈물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강 시장은 이날 시 정례조회에서 "호남고속도로 확장 공사 논란, 시청 압수수색, 지방채 발행 논란, 버스 파업, 지하철 공사 지연, 대통령 타운홀 미팅 후폭풍 등 지난 한 달여 동안 광주시의 노력이 부정되는 악재가 쏟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특히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 후폭풍을 겪고 난 뒤 처음엔 억울하고 섭섭한 마음이 컸다"며 "우리 공직자들도 억울하고 섭섭한 일이 많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지역 현안을 제대로 건의하지 못했다는 대외적인 지적에 권위 앞에 소신을 밝히지 못한 직원들의 입장을 역지사지했다는 말이다.

 

강 시장은 "제 앞에서 머리가 하얘져서 당황하기도 했겠고, 차마 말 못 하는 속사정도 있었겠고, 직원과 동료 앞에서 면이 안 서는 순간도 많았겠고, 시장의 권위 때문에 반박하지 못한 일들도 많았을 거다"며 "여러분의 마음을 더 충분히 살피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발언을 이어가던 강 시장은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기뻐했던 것은 우리가 민주주의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탄생을 이끌었기에 그에 대한 '칭찬과 감사'를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며 "그로 인해 지자체에서 풀기 어려운 숙제인 '광주 군 공항 이전 TF'라는 큰 선물을 받아 감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AI 중심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한 두 가지, 즉 AI 2단계 사업 7월 예타 면제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광주 유치 이야기도 듣고 싶었지만 듣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전 국민 앞에서 질타받았고, 공직자 여러분께도 참으로 미안한 일이 되었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며 "치열했던 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에 대해서는 오늘 '경청 토론'으로 판단하겠다고 했으며, 지하철 2호선 도로 개방은 12월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복합쇼핑몰 '더현대'와 신세계·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 등도 속도를 내겠다고 공약했다.

 

대통령실 주도 광주 군 공항 이전 TF와 관련해 시·상공회의소·민주당 광주시당 등과 함께 추진 기구를 만들고, AI 2단계 6천억원 프로젝트 7월 예타 면제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며, AI 미래 모빌리티 신도시의 밑그림을 그려 올해 안에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지난 3년간 공직자들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주요 회의 횟수는 줄이고 시간은 늦춰 직원들의 부담을 줄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강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경쟁 후보에 고전한 결과가 나왔다.

 

광주MBC 등이 지난달 20~21일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을 실시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응답률 1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 광주시장 후보군 선호도 조사에서 민형배 의원이 30%를 얻었지만, 강 시장은 22%에 그쳤다.

 

남도일보가 지난달 27~28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8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가상번호 자동응답(ARS)방식 여론조사(응답률은 7.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5%포인트)에서는 광주시장 여야 후보 지지도에서 민 의원이 36.2%를 얻어 20.1%에 그친 강 시장을 크게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광주시장이 지방선거를 1년가량 앞두고 경쟁 후보에게 오차범위를 벗어나서 2위로 처진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민선 8기 강기정 시장의 3년 시정을 두고 "불통·독선·독단이 난무했다"며 "강 시장의 독선과 독단은 적극 행정과 추진력으로 미화됐고 쓴소리는 배척의 대상이 됐다"고 혹평했다.

 

이에 따라 강 시장이 논란이 제기되는 리더십과 시정에 실제 변화를 줄지, 여론의 흐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김기성 기자 giesung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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