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첨단세포치료사업단의 주지현 교수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3D 연골 세포 주사제를 환자에 투여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줄기세포를 활용해 만든 3차원(3D) 연골 세포치료제를 골관절염 환자에게 처음 투여해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가톨릭대 가톨릭중앙의료원이 12일 밝혔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첨단세포치료사업단의 주지현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17일과 30일 2명의 골관절염 환자에게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에서 유래한 3D 연골세포를 관절강에 직접 주사했다.
환자들 모두 특별한 이상 반응 없이 시술을 잘 마쳤고, 염증이나 통증과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의료원은 전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성인의 피부나 혈액 세포처럼 이미 정해진 역할을 가진 세포를 다시 초기 상태로 되돌려 어떤 세포로든 자라날 수 있도록 만든 줄기세포다.
연구진은 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 세포를 만들고, 3차원 구조로 가공해 주사제 형태로 개발했다. 이 주사제를 면역세포가 잘 침투하지 못하는 관절강에 투여해 이식된 세포가 비교적 안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게 했다.
골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관절통과 움직임 제한이 생기는 대표적 퇴행성 질환이다. 현재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이 대부분이며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의료원 측은 "이번 치료는 국내 첫 사례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라며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손상된 연골 자체를 줄기세포로 대체하거나 재생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면밀하게 입증할 계획"이라며 "특히 면역 거부 반응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은 줄기세포 치료의 상용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