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호랑가시나무 길]
전남 완도군은 지역 정체성 강화를 위해 군목(郡木)을 '완도호랑가시나무'로 변경한다고 9일 밝혔다.
완도군은 상징물 관리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하고, 기존 동백나무에서 지역 고유 수종인 완도호랑가시나무'로 군목을 바꾸기로 했다.
동백나무는 전국 27개 시·군에서 상징목으로 지정해 완도만의 독창성과 차별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완도에서 자생하고 이름에 지명까지 담은 희귀 수종인 완도호랑가시나무를 새로 지정한 배경이라고 완도군은 설명했다.
완도호랑가시나무는 1978년 국내 식물학 권위자인 고(故) 민병갈 박사가 완도에서 처음 발견해 국제학회에 보고한 나무로, 독특한 생태적 가치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감탕나무와 호랑가시나무의 자연 교잡종이며 사계절 푸른 녹색 잎과 빨간 열매의 관상 가치가 높은 대표 난대 상록수종이다.
완도군은 완도읍 시가지 진입로(국도 77호선 일원)에 완도호랑가시나무 거리를 조성하기도 했다.
신우철 군수는 "지명이 담긴 수목을 지역 특화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해 지역민의 자긍심을 제고하고 완도만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