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함평군이 제33회 함평사건 희생자 합동추모식을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함평군은 2일 “제33회 함평사건 희생자 합동 추모식이 지난달 30일 월야면 달맞이공원 내 함평사건 민간인 희생자 추모 공간에서 거행됐다”고 밝혔다.
함평사건은 한국전쟁 전후 군경에 의해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된 사건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18회에 걸친 조사 결과 총 7건의 사건에 대해 진실 규명이 이뤄졌다. 현재 1,557위 중 1,238위가 진실규명 완료, 319위는 심사 진행 중이다.
추모식은 사단법인 함평사건희생자유족회 주최로 열렸고, 특히 이번 추모식에서는 언론에 보도된 유족 28분의 육성 증언 영상이 상영돼 당시 사건에 대한 참석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역사적 의미를 높였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함평사건 민간인 희생자 추모문화제’를 개최해 비극의 역사를 기억하고 사건의 진실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남산뫼 학살 현장에서 생존한 정진억 씨의 유족은 “동영상을 보니 당시의 참혹함이 눈에 선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국군이 민간인을 집단학살한 비극의 시대는 다시는 오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근욱 함평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우리 유족들은 75년이 지난 아픔을 갈무리하고 용서와 화해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정부도 이에 진정성 있게 응답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하춘 함평군 부군수는 “희생자 1,557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군은 앞으로도 진화위와 협력해 남은 희생자의 진실을 규명하고,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