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 에코브릿지 조감도]
광주시의회가 제1회 추경에 반영된 '광천 에코브릿지 조성사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복합쇼핑몰 공공기여금 150억원을 투자해 도보 시간 9분을 단축하는 이 사업이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24일 광주시의회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추경에는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더현대와 신세계백화점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공중육교(에코브릿지) 공모·보상비 2억1천만원이 신규 편성됐다.
광주시는 대규모 개발이 동시에 추진되는 광주 광천권역에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 시범 모델을 구현한다는 목표로, 광주천 상부에 에코브릿지를 설치하는 사업을 계획에 포함했다.
해당 사업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4천396억원(현금+현물) 중 1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더현대 주변 광주천 상공에 공중육교를 설치해 신세계백화점으로 향하는 그린로드와 연결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이 사업의 주요 효과는 백화점 간 보행 시간을 기존 19분에서 10분으로 줄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단축 시간 1분당 약 17억 원이 소요되는 셈이라며, 9분 단축을 위해 150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예산이 편성되기까지 시민 대상 의견 수렴이나 보행 수요 조사 등 사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실제로 얼마나 많은 시민이 이 경로를 이용할지에 대한 검토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시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되어야 할 공공사업임에도, 이러한 기본적인 절차 없이 계획이 수립된 점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광주시의회는 "최근 10년간 보행 이용률 저조와 기능 저하 등을 이유로 총 15개의 육교가 철거됐으며, 2021년에는 광주 최초의 중앙보행육교도 철거된 바 있다"며 "새롭게 육교를 설치하는 '에코브릿지' 사업은 이러한 정책 방향과 상충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월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공중육교보다는 '대자보 도시' 정책 방향에 맞춰 지상 보행체계(그라운드 베이스)를 우선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자치구와의 협의를 통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