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참여하는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가 오는 20일 광주 양림동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16일 남구에 따르면 협의회는 광주 남구와 대구 중구, 청주시, 공주시, 전주시, 목포시, 순천시, 김제시까지 8개 지자체가 함께하는 행정협의회 성격의 기구이다.
대한민국 각지에 있는 개신교 선교기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리스트에 등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의회는 이날 양림동에서 창립총회를 열어 초대 협의회를 이끌고 갈 수장을 선출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상호 협력 업무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8개 지자체가 협의회를 구심점으로 힘을 모은 이유는 아시아 지역의 개신교 선교 역사가 지금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례가 없는데다, 국가유산청도 전국 각지의 선교기지가 잘 보존되고 있어서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할 만한 가치를 갖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와 중국, 일본, 한국 순으로 개신교 선교 문화가 전파됐는데,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면 한국의 근대 기독교 선교기지가 첫 번째 사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또 국가유산청의 ‘2021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신규 발굴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선교기지는 조성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면서 주요 건축물 대부분이 문화유산으로 등록‧관리되고 있어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진정성’과 ‘완전성’ 조건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협의회 출범이 임박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전국 8개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올해 말까지 각 지역의 선교기지에 대한 연구용역을 끝마치기로 했으며,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국제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게 되면 전국 8개 지역의 종교‧역사‧문화를 한데 아우른 관광상품을 개발해 국제관광객도 유치할 계획이다”면서 “우리나라 기독교 선교문화의 국제적 위상도 높일 기회인 만큼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