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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운동 기리는 러 '신한촌 기념탑' 소유·관리 주체 논란

불투명한 책임 소재에 관리 부실…국내단체 추진한 정비사업도 중단 총영사관, 허가 등 건립 전 과정 검토…"기념탑 한·러 역사적 유대 상징"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 기념탑 (사진=연합)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서 전개된 항일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신한촌 기념탑' 정비사업이 시설의 불명확한 관리·소유 주체 문제로 과거 한차례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투명한 소유 주체에 따른 기념탑 관리 부실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해묵은 과제로,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최근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현지 당국과 본격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

 

11일 한국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2016년 3월 국내 종교 단체와 사회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한 '신한촌역사회복재건위원회'는 신한촌 기념탑 주변에 공원을 조성하고 관리동과 한옥 팔각정, 화장실 등도 짓는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시설 훼손 방지를 이유로 기념탑 주변에 설치된 철제펜스를 우리 전통 담벼락으로 교체하고 최재형(1860.8∼1920.4) 선생 등 연해주에서 활약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얼굴도 새겨 넣을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현장 답사를 벌이고, 모금 활동을 통해 사업에 필요한 예산 3억 원도 확보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기념탑 소유·관리 주체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중단됐다.

 

해당 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이승용 사단법인 좋은벗들 사무국장은 "당시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기념탑을 많이 찾았을 때로 우리 독립운동역사를 기념하는 중요한 시설 주변에 변변한 화장실도 없고 관리도 허술하게 이뤄지는 것 같아 정비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연해주정부와 한국총영사관 측으로부터 '기념탑 소유·관리 주체가 불분명하고 이 문제가 사업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들어 정비사업을 더는 추진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신한촌 기념탑은 국외 독립운동 주요 사적지로 널리 알려진 시설이다.

1999년 사단법인 해외한민족연구소가 후원금 3억여 원을 들여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카야 거리에 마련했다.

 

현재 현지 고려인이 임의로 관리를 맡고 있으나 기념탑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계속해서 나온다.

 

한국총영사관은 부실 관리를 야기하는 기념탑 소유 주체 문제가 애초부터 해당 시설이 현지 당국에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지 법률사무소에 의뢰해 건립 허가 등 설치 전 과정을 되짚어볼 방침이다.

 

또 미비한 점이 발견되면 보완 절차를 밟은 뒤 블라디보스토크시와 적절한 관리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신한촌 기념탑 관리는 2020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블라디보스토크에 세워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성재 이동휘(1873.6∼1935.1) 선생 기념비 관리와 뚜렷이 대비된다.

 

블라디보스토크시와 한국총영사관, 경기도가 협의해 파크롭스키 성당 인근 부지에 건립한 기념비는 현재 시 당국이 직접 관리를 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신한촌 기념탑을 세운 해외한민족연구소 측도 현지 당국이 체계적으로 기념탑을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병규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총영사는 "신한촌 기념탑은 러시아 극동 지역과 한국 간 역사적 유대관계를 나타내는 상징성을 가진다"며 "블라디보스토크시 등 관계 당국과 협의해 기념탑이 현지 러시아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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