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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4편)

사단법인 중소상공인뉴스 이상수 기자 |

 

트렌드 코리아 2022-(4편)

 

[칼럼리스트 이상수]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대표 : 김난도)는 2007년부터 매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통하여 책의 부제를 그 해의 동물이 포함되는 영문 키워드의 조합으로 선정해 왔다. 2022년은 호랑이의 해로 올해의 키워드는 ‘Tiger or Cat’이다.

 

2022년은 위드 코로나가 시작됨과 동시에 코로나 시대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 잡은 시기라고 볼 수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 제시한 키워드는 ①나노사회(T), ②머니러쉬(I), ③득템력(G), ④러스틱 라이프(E), ⑤헬시플레저(R), ⑥엑스틴 (O), ⑦바른생활 루틴이(R), ⑧실재감테크(C), ⑨라이크 커머스(A), ⑩내러티브자본(T) 등이다.

 

여기 소개된 자료는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22년도 소비자트렌드 전망을 기획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외 9인의 『트렌드 코리아 2022』 (서울:미래의 창, 2021)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오늘은 ‘엑스틴 이즈 백’과 ‘바른생활 루틴이’에 대하여 소개한다.

 

6.엑스틴 세대(‘X-teen’ Generation)

 

신세대의 원조는 1980~1990년대생 MZ세대이지만 소비의 양적 규모나 질적 파급력으로 볼 때 대한민국 소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세대는 1965~1979년생 X세대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하고자 하는 X세대의 핵심은 ‘엑스틴X-teen’ 이라 부른다.

 

엑스틴은 1970년대생으로, ① 경제적•문화적으로 풍요로운 10대teenage 시절을 보내면서 형성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간직하고, ② 10대 자녀와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세대라는 의미를 포괄한다. 엑스틴이 20대였던 1990년대만 해도, 그들은 ‘야타족’•‘오랜지족’ 등 숱한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지금의 MZ세대보다 더 큰 충격을 던지며 세대담론의 출발을 알렸던 신세대의 원조였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문명사적 대전환기, 독재정권을 민주 정부로 교체시킨 정치사적 격변기에,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화를 만들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엑스틴이 40대에 접어들면서 가장 큰 소비력을 갖춘 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키즈’에서 ‘자본주의의 어른’으로 성장한 이들은 이커머스E-commerce 업계의 큰손이자 새로운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시킨 중심체였다. 또한 탈권위와 탈관념을 외친 세대답게 과거의 40대라면 상상하기 어려웠던 고정관념을 깨는 소비에 도전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Z세대 자녀와의 케미(Chemistry : 이성 간에 서로 강하게 끌리는 감정 등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도 돋보인다. 친구같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Z세대의 ‘인싸력(insider : 내부자)’을 몸소 체득한다.

 

하지만 엑스틴이 조직에서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치 않다. IMF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엑스틴은 기성세대의 관행을 충실히 이행하며 중간관리자로 성장했지만, 기성세대와 MZ세대 사이에 끼어 신구 세대 갈등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낀 세대’ 신세다. 후배들로부터는 꼰대 소리를 듣지만 막상 과거 선배들이 누렸던 대접은 온데간데없다. 그럼에도 엑스틴은 우리 사회의 중추이다. 선수로 뛰면서 동시에 코치역할도 하는 조직의 핵심 멤버이며, 시장을 소비력으로 이끄는 주도 세력이기도 하다. 큰 시장을 장악하려면 엑스틴을 잡아야 한다. 당분간 대한민국 소비 사장은 엑스틴이 이끌고 갈 것이다.

 

엑스틴은 보다 더 큰 충격으로 세대 담론의 출발을 알렸던 신세대의 원조이다. 하지만 이제 기성세대와 MZ세대 사이에 끼어 신구 세대 갈등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낀 세대’ 신세로 전락한 그들. 그럼에도 X세대는 우리 사회의 허리다. 기성세대보다 풍요로운 10대teenage를 보낸 이 새로운 40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을 가지며, 자신의 자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한다는 면에서 ‘엑스틴X-teen’이라고 부를 수 있다.

 

엑스틴 이즈 백의 ‘X’는 X세대를 이르는 말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X세대는 1970년대생으로 경제적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10대를 보냈고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간직하고 있는 세대이며, 10대 자녀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있는 세대라고 볼 수 있다. 즉, 10대와 같은 사고방식과 마인드를 가진 젊은 40대라고 볼 수 있다. 이 세대는 살아오는 동안 민주 사회로의 이행, 소비 사회로의 진입, 디지털로의 전환, 대중문화의 확산 등 전환점이 되는 모든 사건을 몸소 경험한 세대이다.

 

기업과 정치 사회 및 모든 트렌드가 MZ 세대의 집중하고 있을 때 트렌드 코리아가 X세대에 집중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먼저 X세대는 규모가 크고 지출이 많은 세대이다. 자연스럽게 소비에 있어서 그 영향력이 큰 세대로 MZ세대가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발 빠르게 받아들인다면 X세대는 그 트렌드를 시장에 정착하는 역할을 한다. 즉, 과거의 사회 문화를 주도했던 X세대가 다시 사회변화의 중심으로 들어왔다는 이야기이다.

 

트렌드 코리아는 X세대가 당분간 소비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기업과 조직에서는 X세대에 대한 관심을 좀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7.바른생활 루틴이(Routinize Yourself)

 

자기주도적으로 생生을 살아가고자 하는 신인류가 나타났다. 직장인은 하루 일과표를 만들어 스스로 준수하고, 학생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스터디 카톡방을 만들어 실천을 인증한다. 일상에서도 ‘3분간 양치하기’ 같은 소소한 루틴을 지키며 나만의 성공스토리를 모아간다. ‘루틴’은 매일 수행하는 습관이나 절차를 의미하는 말인데, 외부적 통제가 사라진 상황에서 루틴routine을 통해 스스로의 이상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요즘 사람들을 ‘바른생활 루틴이’라고 부른다. 루틴이들은 자진해서 목표를 만들어 자신을 묶고, 함께 ‘습관 공동체’를 만들어 타인의 도장을 받고, 매일매일을 되돌아보며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작은 성취를 확인해나간다.

 

루틴이들이 바른생활을 실천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은 ① 목표에 나를 꽁꽁 묶어 루틴을 실천할 수밖에 없도록 배수의 진을 치는 ‘자기 묶기self-binding’, ② 일상 속 루틴 실천을 독려하며 나와 함께 뛰어주는 페이스메이커를 찾는 ‘도장 받기stamping’, 이는 타인이 나의 루틴을 지켜보며 ‘참 잘했어요’ 라고 도장을 찍어주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도장 받기라고 한다. ③ 루틴의 결과를 성과로 평가하기보다는 루틴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되돌아보기’ 즉,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여 ‘되돌아보기’를 실천할 수 있다.

 

루틴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근로 시간의 축소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생활과 업무의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자기관리를 보다 단단히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큰 성공이 어려워진 나노사회에서 자아의 의미를 찾는 방법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미세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루틴이는 ‘업글인간’ 트렌드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길 기대하며 노력하는 업글인간과 달리, 루틴이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인생이지만, 그 인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기다짐적’ 삶의 태도다.

 

이런 흐름에 따라 기업은 루틴이 소비자들의 성실한 하루를 지원하는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인사•조직 관리에서도 루틴이들의 업무자율성을 보장하는 한편, 이들이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피드백 기반의 상시적 평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문제는 신뢰다. ‘바른생활 루틴이’ 트렌드는 조직 관리든 학교교육이든 자녀 지도든 사람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 향상을 도모하는 존재이며, 나태 속에서 스스로를 일으킬 모멘텀momentum을 추구하는 본성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근로 시간의 축소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생활과 업무의 자유도degree of freedom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자기 관리에 대한 욕구가 커졌고 스스로를 통제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루틴이의 자기통제 노력은 단순히 자신을 업드레이드 하고자 하는 자기계발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힐링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미세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요즘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일상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특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함께 모여서 공부를 하는 일들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사람들은 도전을 함께 하면서 그 성과에 따라 돈을 돌려받거나 자신의 일상을 함께 기록하는 등 공동체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루틴 형성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푸시 알람이나 바인딩 앱들도 많이 개발되고 있고 각종 챌린지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김난도 교수 외 9인, 『트렌드 코리아 2022』] 책자소개

 

<참고자료>

김난도 교수 외 9인, 『트렌드 코리아 2022』 (서울 : 미래의 창, 2021), pp.30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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