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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3편)

사단법인 중소상공인뉴스 이상수 기자 |

 

트렌드 코리아 2022-(3편)

 

[칼럼리스트 이상수 기자]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대표 : 김난도)는 2007년부터 매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통하여 책의 부제를 그 해의 동물이 포함되는 영문 키워드의 조합으로 선정해 왔다.

여기 소개된 자료는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22년도 소비자트렌드 전망을 기획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외 9인의 『트렌드 코리아 2022』 (서울:미래의 창, 2021)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오늘은 ‘러스틱 라이프’와 ‘헬시 플레저’에 대하여 소개한다.

 

4.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

 

‘촌’스러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골은 더 이상 시대에 뒤떨어지는 낙후된 공간이 아니다. 때때로 평범한 일상마저 버겁게 느껴지는 도시인에게 촌은 따분함을 넘어서는 여유로움과 불편함을 무릅쓰는 경험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온다.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란 날 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 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向 라이프스타일을 지칭한다. 러스틱이라는 단어는 시골풍의 ‘투박한’ ‘소박한’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러스틱 라이프는 도시와 단절되는 ‘이도향촌 離都向村’이라기보다는 일주일에 5일 정도는 도시에 머무르는 ‘오도이촌 五都二村’을 실천하며 소박한 ‘촌’스러움을 삶에 더하는 새로운 지향을 의미한다.

 

한적한 시골로 나만의 힐링 공간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사실 이러한 귀농 트렌드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원래 있어 왔던 이 트렌드에 ‘코로나19’가 겹쳐지면서 엄청난 가속도가 붙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인파가 적은 시골이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코로나 블루(corona blue : 코로나19 로 인한 우울증)나 번아웃(burnout :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앓은 사람들이 여유와 건강 안전을 찾아서 시골로 몰려들기도 했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도시와 시골 생활의 비중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러스틱 라이프의 층위는 ‘떠나기-머물기-자리 잡기-둥지 틀기’의 4단계로 구분된다.

 

러스틱 라이프에 입문하는 첫 번째 단계는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찾아 잠시 떠나는 것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요즘 뜨고 있는 ‘촌캉스(촌+바캉스)’와 ‘옥캉스(한옥+바캉스)’가 그 대표적 예다. 두 번째 단계는 시골에서 일상을 보내는 것이다.

 

이전의 한 달 살기가 비현실적인 로망의 실현에 가까웠다면, 요즘의 한 달 살기는 번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일상을 리셋하는 ‘셀프 유배’로서 전국 곳곳으로 방향을 틀며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가족 단위 중심에서 벗어나 학교•직장•사회활동에 매여 떠나지 못했던 2030세대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세 번째 단계는 방문하는 휴가에서 머무르는 여가로 바뀌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완전히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보다는 도시와 농촌 모두에게 자신만의 거점을 마련하는 듀얼 라이프를 통해 러스틕 라이프를 실현한다. 최근 농막의 수요가 느는 것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러스틱 라이프이 마지막 단계는 자기만의 러스틱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어내는 것이다. 은퇴 후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귀농•귀촌한 중장년층이 아니라, 도시에 없는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고자 이농•이촌하는 청년층이 시골풍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나만의 집을 짓느 것은 둥지 틀기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유튜브에서는 ‘시골집 리모델링’, ‘시골집 매매’ 콘텐츠가 인기다. 러시트기 라이프가 반드시 시골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러스틱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내면 된다. 대표적인 활동이 텃밭 가꾸기다.

 

러시틱 라이프는 과밀한 주거•업무 환경에서 고통받은 대도시나 고령화와 공동화 현상으로 시름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트렌드다. 더구나 팬데믹으로 국내에 시선이 집중된 지금이야말로 러스틱 족을 사로잡은 지방의 매력을 뿜어낼 하나의 기회다.

 

경제 위축과 인구감소로 고민이 큰 많은 지방자치단체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의 큰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이 기회의 파도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트렌드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절실하다.

 

5.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건강관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좋은 약은 입에도 달다” 건강관리가 중요하지 않았던 때가 없었지만, 전 세계를 휩쓴 역병의 시대에 건강과 면역은 모두의 화두다. 젊은 세대가 건강관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건강health관리도 즐거워야pleasure하는, 이른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다. 이는 즐거움에서 오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즐기는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떳떳하지 못한 쾌락을 뜻하는 말로, 즐기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하는 말이다.)의 중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헬시플레저의 확산은 치료에서 예방으로 중점을 바꾸며 몸과 마음 그리고 일과 휴식의 조회를 도모한다는 의미에서, 건강관리 분야가 선진국형으로 이행하고 있음을 알린다.

 

2022년도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건강관리도 즐거워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서 헬시 플레저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동안에는 무조건 절제하고 쾌락을 포기하는 식으로 극단적인 건강관리를 해왔다면 요즘에는 건강관리를 하더라도 즐겁고 트렌디하게 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건강관리는 크게 식단관리, 피로관리, 멘탈관리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 식단관리에서는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두 번째 피로관리는 잘 먹는 것만큼 잘 쉬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해지면서 좋은 베개 그리고 수명관리를 위한 어플의 수요가 증가했다. 세 번째 멘탈관리는 즐겁게 멘탈을 챙기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불 멍, 물 멍, 향 망 등의 단어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또한 각종 온라인 클래스에서도 멘탈관리를 위한 그림들 얘기나 심리치료 등이 큰 주목을 받았다.

 

헬시플레저의 등장은 코로나19 시대의 결과적 현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뿔뿔이 흩어진 나노사회 속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바야흐로 ‘건강 만능주의’ 시대가 도래했다. 건강은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하나의 ‘업글인간’ 전략이다. 다시 말해서 건강관리야말로 요즘 사람들의 ‘자기관리의 종착역’인 것이다.

 

자신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MZ세대들의 성향이 헬시플레저의 저변을 넓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헬시플레저의 트렌드 확산은 치료에서 예방으로 중점을 바꾸며 건강관리 영역에서도 ‘합합’이 중요한 선진국형 라이프스타일로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시장은 고리타분한 건강관리가 아닌, 새롭고 트렌디한 건강관리법으로 고객의 변화에 맞춰나갈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헬시프레저 트렌드에 대응하는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헬시플레저를 실천하는 방법은 첫 번째 식단관리는 건강하면서도 맛있어야 한다. 둘째는 피로관리는 건강하면서 효율적이어야 한다. 세 번째는 멘탈관리는 건강하면서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헬시플레저라는 키워드는 우리 사회가 치료의학에서 예방의학으로 변하는 첫걸음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나이 든 사람이 아니더라도 미리미리 관리하는 건강, 새롭게 트렌디하고 즐겁게 건강관리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난도 교수 외 9인, 『트렌드 코리아 2022』 책자소개

 

<참고자료>

김난도 교수 외 9인, 『트렌드 코리아 2022』 (서울 : 미래의 창, 2021), pp.247~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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