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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2-(2편)

사단법인 중소상공인뉴스 이상수 기자 |

 

◆칼럼리스트 이상수 트렌드 코리아 2022-(2편)

 

[칼럼리스트 이상수]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대표 : 김난도)는 2007년부터 매년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통하여 책의 부제를 그 해의 동물이 포함되는 영문 키워드의 조합으로 선정해 왔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외 9인의 『트렌드 코리아 2022』 책 소개]

 

여기 소개된 자료는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22년도 소비자 트렌드 전망을 기획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외 9인의 『트렌드 코리아 2022』 (서울:미래의 창, 2021)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오늘은 ‘머니러시’와 ‘득템력’에 대하여 소개한다.

 

2.머니러시(Money Rush)

 

최근에는 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미국 서부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골드러시Gold Rush’에 빗대어, 수입을 다변화•극대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머니러시Money Rush’라고 부르고 있다. 이를 위해 여러 개의 파이프라인을 꽂는 사람들은 ‘투잡’ ‘N잡’과 레버리지(Leverage : 차입투자, 내가 갖고 있는 자산보다 더 큰 수익을 추구한다는 뜻이다)를 이용한 투자에 나선다. 현재 사람들이 더 많은 수입을 찾아 나서면서 머니 러시를 일으키고 있다. 월급 이외에 수익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집중도가 높다.

 

투잡 투자를 통해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N잡이나 긴 노동을 통해서 추가적인 소득을 기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기존의 비트코인이나 주식은 물론이고 예술 작품 등에 투자하여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사실 돈은 언제나 필요했다. 그런데 왜 바로 이 시점에서 사람들의 소비욕구와 금전적인 욕구가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코로나로 인해서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고 해외여행 등 여러 가지 활동이 불가해지면서 그 대신 프리미엄 제품을 소비하는 쪽으로 지출이 이동했다. 또 코로나 블루(corona blue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나타나는 우울증)로 인한 보복 소비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준거집단 보다 내가 더 가난한 것 같다는 불안감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과시적인 소비도 늘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실질적으로 물가가 아주 무섭게 오르기도 했고 월급만 가지고는 평생 벌어도 집 한 채 마련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 속에서 사람들은 당연히 파이프라인을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머니러시의 현상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한국사회가 그만큼 속물화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며, 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2022년에는 ‘빚투’ ‘영끌’로 표현되는 과도한 레버리지가 위기의 진앙이 될 수도 있다. 머니러시 트렌드는 자본주의 사회의 물화현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각자 ‘성장’과 ‘자기실현’의 수단으로 돈벌이에 나선다는 점에서 개인적 ‘앙터프리너십enterpreneurship’의 발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자기 전문성을 확고히 하면서도 그를 기반으로 역량의 적용 가능성을 넓혀가는 경력의 확장, 다시 말해서 개인적 피보팅(pivoting : 턴을 함으로서 스키를 움직이는 활동을 말한다. 피보팅은 양 발과 다리를 즉, 발목, 무릎, 골반을 동시에 턴의 시작부분에서 틀어주는 행동)이 절실하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에 불과하다. 머니러시 역시 우리 모두 좇아야 할 필생의 과업, ‘성장’과 ‘자기실현’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3.득템력(Gotcha Power)

 

최근에는 값비싼 제품이 아니라, 갖기 어려운 아이템을 누가 얻는가가 과시와 차별화의 요소가 되고 있다. 경제적 지불 능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희소한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을 ‘득템력’ 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과거 신분제 사회에서는 세련된 에티켓이나 문화적 소양 등으로 자신의 지위를 은근히 과시했는데, 이를 ‘보이지 않는 잉크Invisible Ink’라고 한다. 하지만 도시화로 익명성이 커지면서 비싼 사치품 같은 ‘보이는 잉크’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 시작했다. 이제 소설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시대이다. 득템력은 기본적으로 보이는 잉크이지만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이해력literacy을 갖는 사람들끼리만 공유되는 능력이라는 측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잉크의 성격도 동시에 지니고 있어, ‘흐릿한 잉크’전략이라고 부를 수 있다.

 

특템력에는 세 가지 전략이 있다. 우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줄 서고 기다리는 것이다. 매장 오픈 전부터 기다리는 오픈런(open run:매장이 오픈하면 바로 달려간다는 의미)을 마다하지 않고 밤샘 줄서기에 텐트가 동원되기까지 한다. 다음은 ‘운’으로 쟁취하는 전략이다. 수량이 한정된 제품에 대해 ‘구매 자격’을 추첨으로 선정하는 래플(raffle :상품은 제한적인데 비해 구매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응모형식으로 판매하는 방식)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마지막 전략은 특템하고 싶다는 간절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브랜드에서 원하는 구매 금액을 채우고, 브랜드가 요청하는 드레스코드도 맞춘다, 매장 직원을 내 편으로 만들어 기회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득템력이 중요해진 이유 중에서는 사치의 대중화로 높은 가격보다 획득의 어려움이 차별화의 기호가 됐다는 점을 가장 눈여겨봐야 한다. 아울러 소비자들도 득템의 과정을 즐기고 SNS에 올리는 경향이 늘고 있으며, 한정된 아이템이 투자의 일환이 된다는 점도 득템력 부상의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트렌드를 매출 극대화의 기회로 삼는 기업의 정교한 한정판 마케팅 전략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득템력 트렌드는 막강한 마케팅 수단이 등장한 것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과소비와 상대적 박탈감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 상품 과잉의 시대, 돈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현대판 ‘구별짓기’ 경쟁이 시작됐다.

 

득템력은 기본적으로 부를 과시하는 ‘보이는 잉크’이지만,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이해력을 가진 사람끼리만 공유되는 능력이라는 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잉크’의 속성도 동시에 지니고 있어, 흐릿한 잉크’ 전략이라고 부를 수 있다 상품 과잉의 시대, 돈만으로는 부를 표현할 수 없는 현대판 구별짓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득템력이란 돈이 있어도 사기 힘든 상품을 얻어내는 소비자의 능력을 말한다. 과거에는 비싼 제품이나 고급 취향 그리고 지식을 통해서 자신의 소비능력을 과시해 왔다면 이제는 유행이 기민하게 반응하고 이 트렌드 세터(trendsetter :새로운 유행을 정착시키는 사람)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과시에 중요한 조건이 됐다.

 

득템의 과정 자체를 즐기고 과시하는 경우도 많아졌고 이 득템 제품이 또 하나의 재테크 수단 즉 리셀 테크(resell tech : 한정판 상품을 통한 차익 창출 재테크)에 중심이 되면서 득템에 대한 욕구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화제성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기획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참고자료>

김난도 교수 외 9인, 『트렌드 코리아 2022』. 서울 : 미래의 창, 2021. pp.19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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